‘B2B’에 힘주는 이커머스…“대량·반복 구매 사업자 잡는다”

SSG닷컴·G마켓·쿠팡 등 사업자 회원 전용관 운영

‘B2C比 매출 단가 높고 반복 구매 성향 높다’ 판단

국내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기업 간 거래(B2B)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제공=픽사베이]

국내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기업 간 거래(B2B)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소비자 대상 판매(B2C)에 비해 아직 시장 경쟁이 덜 치열한 데다, 사업자 집단에서 나타나는 대량·반복 구매 특성상 매출이 꾸준히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지난달 홈페이지에 사업자 회원 전용 매장 ‘SSG.COM Biz(비즈)’를 공식 선보이며 사업자 회원 대상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해당 전문관에는 사업자 회원에게 유용한 주문 서비스가 구축돼있다. 필요한 상품을 원하는 주기로 받아볼 수 있는 ‘정기배송’, 번호만 알면 한 번에 여러 곳으로 선물을 보낼 수 있는 ‘선물하기’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사업자 회원 전용 쿠폰을 매달 발급할 예정이며, 이들의 정산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향후 영수증 통합 조회 기능도 도입한다. 회사 측은 사업자 회원들의 구매 편의를 높이고, 입점 파트너사에게는 매출 확대 기회를 제공하는 ‘윈윈’ 모델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G마켓과 옥션은 이달 11일 사업자 회원 전용 멤버십인 ‘사업자클럽’ 혜택을 3개 추가하며 B2B 고객 지원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사업자클럽은 G마켓에 사업자회원으로 가입할 경우, 별도의 멤버십 가입 절차 없이 자동 가입돼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서비스다.

강화된 사업자 회원 지원책은 5월 종합소득세 신고 비용 할인, 사업장 청소 1회 무료 이용권, 전자 계약 서비스 비용 할인 등이다. 단순히 상품 구매 금액을 할인해주는 것을 넘어 회원들이 사업장 운영 바로 적용할 수 있을 만한 혜택이 생겼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유통공룡으로 떠오른 쿠팡은 이미 2021년부터 사업자 전용 온라인 몰 ‘쿠팡비즈’를 운영하고 있었다. 쿠팡 역시 사업자 회원 전용 특가 등 혜택과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해당 전문관들을 모두 소기업, 중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는다. 이들은 사업장에서 사용할 비품을 구매하거나, 고객에게 사은품 등을 제공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특정 상품을 대량으로 반복 구매하는 경향이 짙다.

충성 고객만 늘릴 수 있다면 사업자 회원이 개인 구매자들에 비해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하기에 훨씬 용이한 집단인 것이다. 현재 이커머스 시장 내 B2C를 겨냥한 사업이 이미 과포화 상태인 점도 기업들이 B2B로 눈을 돌리게 만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입장에서 개인 고객에 비해 사업자회원은 훨씬 ‘큰 손’이지만, 전문관 개설 움직임은 예상외로 늦게 나타나기 시작했고 아직 개발할 전용 혜택 부문도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구매가를 할인해주는 혜택을 넘어 사업자 회원들의 사업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다방면에서 편의성을 높여 주는 방안을 모색해 내놓는 게 회원 수 유치의 관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