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회사 아냐”…광동제약, 의약품·헬스케어 확대 ‘안간힘’

송고 2024.07.09 15:31 | 수정 2024.07.09 15:49
EBN 김창권 기자 (kimck2611@ebn.co.kr)

53.6%→44.7%…총 매출 중 F&B 비중 감소세
HPV 백신 ‘가다실’, 효자 등극…1Q 매출 317억
헬스케어 기업 인수로 사업포트폴리오 확대 기대

광동제약 본사 전경. [제공=광동제약]

광동제약이 사업부문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식음료(F&B) 비중을 차츰 줄여나가면서 본격적인 의약품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동제약의 올해 1분기 매출 가운데 F&B 비중은 44.7%에 이른다. 이 가운데 삼다수의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높은데, 1개의 상품 매출이 729억원에 달해 전체 매출 중 29.2%를 차지하고 있다.

그나마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F&B 비중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매출 가운데 53.6%를 차지하던 F&B영업 비중과 비교하면 8.9%나 줄었다.

이는 지난해 말 한국MSD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가다실·가다실9’의 코프로모션(Co-promotion) 계약을 체결한 후 올해 1월 1일부터 ‘가다실·가다실9’의 국내 마케팅 및 유통을 공동으로 진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1분기 가다실로만 31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병원영업 비중이 12.7% 상승했다. 또한 개별 상품군 가운데 삼다수에 이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HPV가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돼 12~17세 여자 청소년을 대상으로 2가와 4가에 대해선 무상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 병의원에서는 예방 종류가 많은 가다실9에 대한 접종이 많은 편이다. 이에 가다실은 지난해 14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경쟁 제품이 없어 올해도 1000억원 매출이 예상된다.

문제는 광동제약의 경우 자체 전문의약품 라인업이 없어 기존 F&B사업을 통해 수익을 올려왔다는 점이다. 여기에 내수시장 매출 비중이 98.5%에 달해 사업 다각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광동제약은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체외진단기기 전문기업 프리시젼바이오의 최대 주주인 아이센스 등이 보유한 주식 29.7%를 인수하며 개인맞춤형 헬스케어 등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다고 밝혔다.

헬스케어 분야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신약 개발보다 빠른 성과를 낼 수 있는 만큼 향후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광동제약은 비엘팜텍으로부터 비엘헬스케어의 지분 58.74%를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비엘헬스케어는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으로 바이오 신소재 연구·기능성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후 지난 3월 비엘헬스케어의 사명을 ‘광동헬스바이오’로 변경하고 정화영 전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를 영입한 바 있다.

광동제약은 현재 ‘휴먼헬스케어브랜드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지난 2022년 3월 사업목적에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건강관리 서비스업’을 추가한 만큼 이번 인수로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을 추진함과 동시에 신사업 기회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헬스케어 분야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좋은 분야로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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